- 웹툰윗미
- 2025.11.27
웹툰윗미톡 Ep.8 | 작가를 꿈꾸는 10대들의 요즘 웹툰 이야기
“요즘 웹툰 뭐 봐?”
이 짧은 질문은 단순한 추천을 넘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웹툰을 좋아하는 당신의 일상은 어떤가요?
다양한 웹툰 보는 이야기에 함께 빠져보세요!
비슷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인터뷰 아래에서 인터뷰이의 추천 웹툰을 볼 수 있어요!
웹툰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 곧 천국 아닐까요?
국내 최고의 만화 교육기관 중 하나인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그중에서도 만화창작과 학생들이라면 웹툰은 일상을 넘어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공간일 겁니다.
오늘 웹툰윗미톡에서는 세 명의 만화창작과 1학년 학생들을 만났는데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님들인 만큼, 오늘은 한 분 한 분 ‘작가님’으로 소개할게요.
Q. 반갑습니다 작가님들 ㅎㅎㅎ 다들 앞으로 쓰고 싶은 필명으로 닉네임을 고르셨는데요! 어떻게 만화창작과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이유도 함께 소개 부탁 드려요.
므이 작가: 안녕하세요! ‘므이’입니다. 어감이 귀여운 단어를 찾다가 이 이름을 짓게 되었는데 익숙해졌어요.
저는 어렸을 때 웹툰과 음악이 섞인 매드무비*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던 게 시작이었어요. 그 때부터 자연스럽게 웹툰 작가라는 꿈을 꾸게 됐고 애니고까지 오게 됐어요.
*매드무비: 기존에 있는 영상, 그림, 음악 등을 서로 편집, 합성하여 기존의 것과 다른 영상물로서 만드는 행위 또는 그런 작업을 거쳐 나온 결과물.
다다 작가: 저는 가족들도 부르는 이름을 딴 별명이에요. 원래 프로파일러라는 다른 꿈이 있고 웹툰은 취미로만 봤는데, 중학교 2학년 때 성적을 보고
'어, 나 애니고 갈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어 입시를 시작했어요.
나 작가: 글/그림 ‘나’를 항상 넣는데, 나라는 한 글자가 절 대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 필명을 선택하게 됐어요!
전 오히려 부모님의 반대가 셌던 쪽이에요. 공부하는 게 자연스러운 집안 분위기에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너무 좋아해서 끝까지 그림을 그리겠다고 고집했거든요.
우여곡절 끝에 허락을 받아 애니고에 오게 되었는데 벌써 2학기라는 게 믿기지 않네요!
‘찐’은 깊이에서 드러납니다
Q. 전공별로 반도 하나고, 거의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 산다고 들었어요.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요?
나 작가: 사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웹툰을 보는 게 일상적인 문화가 되었기 때문에 웹툰 보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시간을 정해놓기 보다는 틈틈이 웹툰을 보고 있어요. 대신 재미있는 건 학교에서 웹툰에서 파생된 밈이 일상화되어있단 거예요.
모두가 웹툰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어떤 웹툰을 떠올려도 이해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면 <똑 닮은 딸>에서 피크닉이 중요한 상징인데, 학교에 피크닉이 나오면 다들 그 웹툰의 유명한 장면 얘기를 하고 알아듣는 그런 분위기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므이 작가: 여기서 웹툰을 정말 좋아한다고 인정받으려면 많이 보는 것보다 한 작품을 얼마나 깊게 보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다다 작가: 맞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좋아하는 캐릭터가 몇 화에 나오는지, 몇 컷이 나오는지 알고 있거든요.
워낙 웹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보니, 깊게 파고들어야 “좋아함”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거죠.
므이 작가: 약간 아이돌 덕질하듯이( 웃음) 보는 웹툰이 넓게 퍼져 있어도, 깊게 좋아하는 친구는 자기가 좋아하는 최애 웹툰이 딱 하나가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또 최애 캐릭터가 있어요. 그 캐릭터의 포카도 갖고 다니면서 깊게 좋아하는 식이에요.
Q.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여러분의 학교 생활이 웹툰이 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
므이 작가: 완전 개그물이죠.
매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친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진짜 재미있게 놀거든요.
다다 작가: 저는 성장 드라마요. 여기 오기 전까지는 차분하고 내향적인 편이었는데요.
애니고에 와서는 우울한 일이 생겨도 ‘언젠가 해결되겠지’하고 좀 더 긍정적으로 넘기게 됐어요.
제가 원하던 능력들이 성장하는 기분이 들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나 작가: 저도 역시 코미디인데, 보는 사람에 따라서 저희의 일상이 재미있을지 없을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ㅎㅎㅎ
그런데 저희는 너무 만족하면서 살고 있어요. 하루종일 웃음소리가 진짜 끊이지 않아서, 이게 정말 코미디가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됩니다.
Q. 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해 보여요! 좋은 웹툰을 판단하는 각자만의 기준이 있나요?
므이 작가: 저는 스토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다음으로 만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봐요.
작가의 색감이나 대사를 통해서 그 작품의 분위기가 확실히 느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다 작가: 저에게는 개개인의 취향이 제일 중요해요.
웹툰 썸네일을 봤을 때 '어, 이 그림체 취향인데?' 하고 들어와서 1화를 봤는데 스토리가 내 취향이다? 그럼 계속 보게 되죠.
모두의 취향은 어려우니, 특정 취향층을 노려야 한다는 생각도 합니다.
나 작가: 멈출 수 없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어떤 웹툰은 내용이 유치하고 뻔하더라도, 작가님이 클라이맥스와 완급 조절을 너무 잘해서 독자들이 '나 이거 비밀인데 계속 보게 돼'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재밌어서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웹툰을 꿈꾸게 하는 매력
Q. 수많은 콘텐츠의 시대에서 작가님들이 웹툰을 꾸준히 보게 만드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요?
므이 작가: 재미가 제일 커요. 그리고 영상 매체는 너무 길다고 느껴서 잘 안 보는데, 웹툰은 제가 읽는 속도에 맞춰서 읽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학업에 찌든 학생들에게는 잠깐이나마 좋아하는 작품을 보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죠.
다다 작가: 저에게 웹툰은 일탈 같은 거예요. 공부가 너무 하기 싫을 때, 아빠 폰으로 몰래 웹툰을 봤던 어릴 적 기억처럼요.
나 작가: 뜬 웹툰은 재밌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영화나 애니메이션은 여러 명의 인력이 투입되지만, 웹툰은 한 명이 한 작품을 만들어내죠.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작품들은 작가들의 개인 역량이 높다는 것을 검증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재미있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Q.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가요? 미래의 작가로서의 포부를 말해주세요!
므이 작가: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요. 요즘 사람들이 집단으로 갈라져서 서로를 배척하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우리 서로 너무 배척하지 말고 좀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자'라는 내용을 담은 웹툰을 만들고 싶습니다.
다다 작가: 제 웹툰을 본 누군가가 꿈을 가질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제가 그린 만화에 나오는 직업이나 소재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독자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나 작가: 저는 모두가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 만화를 만들고 싶어요! 스크롤과 쿠키 결제를 멈출 수 없게 하는 웹툰, 도파민 가득한 웹툰을 만드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추천 웹툰
[1] 44교시 생존 수업
므이 작가’s comment: 아포칼립스와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데요. 학교에서 뒤바뀐 수칙들을 피해서 탈출해야 한다는 스토리 자체가 참신하고, 작품에서 스케치북 괴물이 말풍선까지 같이 깔아버리는 연출 같은 것도 좋아요!
[2] 데빌샷
다다 작가’s comment: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작가님이에요. 그냥 계속 다음 화를 보게 만드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압권이에요. 캐릭터들도 매력이 있어서 세계관에 몰입하게 돼요! 특히 '백한'이라는 캐릭터는 머리를 쓸 것 같지만 사실은 돌격대장인 반전 매력이 있는데,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과 약자의 편에 서는 성격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3] 연우의 순정
나 작가’s comment: 순정만화 클리셰로 시작하지만, 청소년 고충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다루는 점이 좋아요. 캐릭터들이 서로의 아픔을 메꿔주기 때문에 사랑하게 된다는 결말이 좋았고, 그림체가 대중적이면서 대사도 깔끔한 것이 요즘 만화의 센스가 잘 담겨있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