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툰윗미
- 2025.11.03
웹툰윗미톡 Ep.6 | ‘웹툰 우량주’를 찾는 신중한 독자
“요즘 웹툰 뭐 봐?”
이 짧은 질문은 단순한 추천을 넘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시작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웹툰을 좋아하는 당신의 일상은 어떤가요?
다양한 웹툰 보는 이야기에 함께 빠져보세요!
비슷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인터뷰 아래에서 인터뷰이의 추천 웹툰을 볼 수 있어요!
지난 인터뷰에서 ‘웹툰 디깅러’님에게 <운명을 보는 회사원>을 추천해줬다는 오랜 지인이 궁금해 인터뷰를 부탁했습니다.
화상 인터뷰 화면을 통해 만난 ‘다크’님은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했지만,
알고 보면 다양한 운동과 함께 웹툰도 매일 20개씩 챙겨보며 알차게 취미 생활을 즐기시는 분이었는데요.
늘 한 발짝 물러서서 관조하듯 세상을 바라본다는 ‘다크’님이 신중하게 골라보는 웹툰은 무엇일까요?
Q. 반갑습니다, ‘다크’님! 멋진 닉네임을 선택해주셨어요.
안녕하세요, 병원 물품 납품 일을 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 ‘다크’입니다.
‘다크’라는 닉네임은 중학교 때부터 가진 저의 아이덴티티와 같아요.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바라보고,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고 싶거든요.
웹툰을 볼 때도 마찬가지예요. 댓글들을 쭉 훑어보면서도 딱히 제 의견을 제시하거나 공감 표시를 하기보다는,
'아, 이런 부분도 있구나' 하면서 한 발짝 물러서서 관조하게 돼요.
제가 원래 I 성향이어서 코드가 맞는 친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묵묵히 먼저 파악하는 편이거든요.
‘웹툰 우량주’ 찾기
Q. 평소에도 신중한 성격이신 것 같아요.
네,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나름대로 천천히 생각하고 움직이려고 노력합니다.
웹툰을 볼 때에도 그래요.(웃음)
처음에는 재미있어도 한 30~40화쯤 되면 이야기가 내 취향이 아닌 경우도 종종 있거든요.
서사의 탄탄함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저는 새로운 웹툰이 올라오면 40~50화까지 묵혀뒀다가 한 번에 몰아본 다음에 계속 볼지 안 볼지를 결정해요.
Q. 정말 신중하시군요! 혹시 묵혀도 좋을 ‘우량주’를 고르는 기준을 공유해주실 수 있을까요?
작가님의 이력을 중요하게 봐요. 꾸준히 오래 연재를 해오셨는지, 트렌드에 맞는 그림체를 잘 살리시는지 등을 보죠.
신인 작가님의 경우에는 제 취향에 맞는 디테일한 그림체를 가지셨는지 보기도 하고요.
적어둔 설명을 보고 어떤 전개로 갈지 대충 가늠이 될 때 재미있겠다 싶으면 리스트에 올려놔요.
사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웃음)
오랫동안 웹툰을 보다보니 저만의 감이 쌓였다고 할까요? 그냥 보면 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역대급 영지 설계사>의 경우에는 이현민 작가님의 작화가 워낙 이야기랑 어울려서 바로 소장을 하면서 봤어요.
Q. 딱 보면 알 수 있다니! ‘다크’님만의 노하우가 부럽습니다 (웃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시면서도 웹툰을 매일 20개 정도 챙겨 보신다고요. 얼핏 보면 상반된 취미 같기도 한데요?
운동은 가장 좋아하는 취미예요. 태권도, 웨이트, 야구 등 다양한 운동을 꾸준히 하다가 복싱은 3년 정도 하고 있죠.
어렸을 때부터 운동도 좋아했지만, 이야기를 보는 것도 굉장히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용돈이 생기면 책방에 가서 소설책과 만화책을 빌려 하루 만에 다 읽고 반납할 정도였죠.
몸을 안 움직이면 찌뿌둥한 기분이 있어서 스포츠를 찾게 되기도 하지만, 결국 다양한 이야기들이 주는 매력이 저를 계속 웹툰으로 이끄는 것 같아요.
또 오래 활동하는 작가님들의 작품을 꾸준히 보다 보면 각자의 히스토리가 어느 순간 저에게 하나씩 툭툭 의미를 던져주는 때가 있더라고요.
웹툰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삶을 볼 수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개인적으로 깊게 다가올 때에는 소장도 하죠.
주어진 일에 ‘올인(All-in)’할 수 있기까지
Q. ‘다크’님의 삶에 울림이 되어 소장까지 하셨다는 웹툰은 어떤 건가요?
<텍사스 홀덤>이라는 웹툰이 있어요. 프로 게이머를 그만둔 주인공이 홀덤이라는 카드 게임을 통해 돈을 버는 방향을 깨닫고 그 판에 뛰어드는 이야기예요.
이 웹툰이 좋았던 건, 주인공이 어떤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결정하는 과정들이 잘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홀덤의 룰을 이해하는 순간부터 주인공의 선택 하나하나가 이해가 되는데, 그걸 보면서 저도 '내 삶에 있어서 어떨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특히 마지막에 올인(All-in)을 하기 전의 사색이 인상 깊었어요. 올인을 해도 이길 확률이 말도 안 되게 낮지만 '이것이 최선인가'를 묻고 올인하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 이제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라는 주인공의 자세가 드러나는 장면이 너무 좋았어요.
저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고 안 되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되었죠.
Q. 특히 그 주인공의 태도에 공감이 된 이유가 있을까요?
어렸을 때에는 ‘내가 잘 되지 않으면 안 돼’라는 강박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운동도 꾸준히 하다보면 계단식으로 성장하거든요.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 결국 내가 하는 만큼이 내 실력인 거고, 늘면 좋은 거고, 또 하면은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게 됐어요.
<텍사스 홀덤>의 주인공도 비슷해요.
프로 게이머를 하다가 다른 기회를 찾아가면서 주어지는 여러 상황을 자신만의 자세로 바라보면서 대처하는 모습에서 제가 보였어요.
그리고 더욱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Q. ‘다크’님의 삶을 웹툰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장르가 될까요?
<아홉수 우리들>, <사서고생!> 같은 일상 성장물이 될 것 같아요.
저 역시 어렸을 때 준비하던 것들이 잘 안 풀리고, 원하던 길에서 벗어나 세상에 던져졌을 때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현실의 벽도 느끼면서도 유쾌하게 하나씩 풀어나가고,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가 조금씩 정립되어 가는 인물이 주인공일 것 같습니다.
딱히 드라마틱한 한 방은 없을 거예요. 그러한 기회가 쉽게 오는 게 아니라고 보거든요.
다만 선택 하나하나가 주인공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다가오겠죠.
다른 사람이 보기엔 '이렇게 하면 되지'라고 해도, 주인공 입장에서는 충분히 생각하고 '이게 최선이니까 이 길로 가고 후회하지 말자'라고 선택하는 부분들이 많을 거예요.
제목은 <이런 사람도 있다>로 하고 싶어요.
이리저리 치이며 상처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나,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목표가 없어도 괜찮다, 어떻게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뭔가가 생긴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다크’님의 추천 웹툰
[1] 텍사스 홀덤
comment: 프로 게이머를 관둔 주인공이 홀덤이라는 카드 게임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이야기예요.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이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그 세상을 어떤 자세로 바라볼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웹툰이라 인생 웹툰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2] 삼국전투기
comment: 제갈량 사후 진나라가 삼국을 통일할 때까지의 모든 여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보통 우리가 아는 삼국지의 범위를 넘어 더 디테일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최근 전권 단행본까지 소장했어요!
[3] 장풍전
comment: 신형우 작가님의 작품으로, 약간 80~90년대 아저씨들의 감성이긴 하지만 정말 재미있어요. 어느 순간 피식피식 웃게 되고 껄껄대면서 웃기도 하는, 가볍게 즐기기 좋은 웹툰입니다.